– 국내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 감리교 선교사상담센터에서 간담회 가져
- 2021.03.13 00:10 | 황기수 기자 hwang-gisu@hanmail.net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선교지에 못 가고, 다행히 하늘길이 열려 선교지에 갈 수 있어도 현장에서 격리생활을 일정 기간 동안 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여전히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수) 별내역 근처에 자리잡은 「한국 감리교 선교사 상담센터」(이사장 임학순 목사 / 소장 김화순 목사, 이하 센터)가 개소 이래 가장 많은 내방객들로 붐볐다. ‘감리교 세계선교사회’(회장 김성자 선교사/도미니카, 이하 감세선) 소속 선교사들 20여 명이 간담회로 모여 센터 운영과 관련된 생각들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날의 모임은 센터의 김화순 소장이 선교사들과의 만남을 원한데다가 선교국 오일영 총무의 특별한 관심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감세선 총무 김종진 선교사(몽골)와 선교국 선교사후원복지부장 문희인 목사, 그리고 여선교사회 주미영 선교사(러시아) 등의 노력으로 구체화됐다.
우선, 센터 측의 요구가 있었다. 센터가 작년 12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으나 여전히 많은 선교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좋은 프로그램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리고 출범식에 참석했던 선교사들 중심으로 센터 운영과 관련한 견해가 다양하게 표출되자 센터에 모여서 선교사들이 원하는 ‘필요’(needs)가 무엇인지 가감 없이 김화순 센터장을 비롯해 실무진들에게 전달하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 오자 삼삼오오 선교사들이 도착했다. 18명의 선교사들이 모였고 몽골 선교사 출신으로 선교국 후원복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문희인 목사도 함께 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예배가 드려졌다. 김화순 소장의 사회로 주미영 선교사(러시아)가 기도했고, 김종진 선교사가 간단히 말씀을 전했다. 이어 감세선 회장을 역임한 임★진 선교사(C국)가 인사하고 축복기도 함으로써 예배를 마쳤다.
예배를 마치고 좌석을 라운드형으로 재배열하여 자유롭게 선교사들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들은 센터가 출범하기 전에 선교사들의 생각과 바람(needs)을 듣는 기회를 갖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했다. 선교사들을 위해 상담센터를 오픈하면서 선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범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왕에 시작된 센터가 선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힘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그램과 사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김화순 소장은 경청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P 선교사는 “선교사의 경험을 한 이들 중에서 상담자격을 가진 이에게 상담사 자격을 주어 상담해 오는 선교사를 맞게 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김 소장도 적극 동의했다. ‘그 지역의 선교는 해당 지역 사람이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선교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발상으로서 대부분의 선교사들도 공감했다. 실제로 선교사들 중에는 임상목회교육(C.P.E.)이나 상담교육을 이수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 선교사는 단기여행을 통한 힐링상담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함께 여행하면서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고민이나 애로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치유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기자가 상담을 공부할 때 경험했던 방법으로서 효과를 알고 있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김 소장 역시 귀를 기울여 듣고 나서 너무나 좋은 제안이라며 실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L 선교사는 선교지의 특수성 때문에 선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도 잘 접하지 못해 막상 선교국의 도움이 필요한 일을 만나면 “기간이 지나서”, “기금이 고갈돼서” 안 된다는 답을 들을 때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상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도 받지 못하니 지역별로 묶어 기간을 지정해서 안내해 준다면 보다 많은 선교사들에게 효율적으로 ‘섬김’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 역시 대부분의 선교사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함께 했던 문희인 부장이 행정적인 뒷받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선교현장에서 10년~30년 가까운 세월을 사역했던 선교사들인 때문인지 제안 하나하나가 선교사들에게 너무도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이었다. 김 소장은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듯 처음의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모든 제안들에 귀를 기울였다. 선교사들의 제안이 끝날 때마다 긍정으로 반응하며 소중히 받아들였다. 전문 상담가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 소장 옆에서 센터의 임은아 간사가 노트북으로 모든 내용을 정리했다.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예정된 점심시간을 넘겨 계속되자 김종진 총무는 식사를 위해 일단 멈추고 식사 후에 시간이 되는 선교사들 중심으로 다시 모여 못다 한 마음을 나누자고 제의했다. 오전 순서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기 전에 김바울 선교사가 후원받은 고급 화장품 세트(4종류)를 참석한 선교사들과 센터 실무진 모두에게 선물하여 훈훈한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센터에서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이동해 정성과 사랑이 담긴 애찬을 나누었다. 선교사들의 애찬을 위해 이사장 임학순 목사가 특별히 “잘 대접하라”는 부탁을 했다는 김 소장의 말에 선교사들은 감사의 인사를 한 후 테이블별로 기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에 일부 선교사들은 일정 때문에 돌아갔고, 시간의 여유가 있는 선교사들은 2차 모임을 갖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이때도 센터 운영을 위한 좋은 제안들과 함께 선교국을 향한 바람도 제시됐다. 선교국을 향한 바람을 메모하던 문희인 목사는 “선교사로 사역했기에 선교사님들의 상황과 필요를 조금은 이해한다”며 “주신 제안들을 총무님께 보고하고 다른 부장님들과도 의논해서 최대한 실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선교사들과의 대화에 앞서, 김 소장은 센터가 준비한 2021년 봄학기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고, 김종진 총무와 주미영 선교사는 선교사 단톡방에 올려 많은 선교사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센터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상담목회 특성화학교(강사/임학순 목사, 김화순 목사, 허경숙 상담사, 이경애박사 등)
▲임상목회교육 C.P.E.(슈퍼바이저/김화순 목사, 수련수퍼바이저 노정현 목사)
▲에니어그램(강사/김화순 목사) 등이다.
한편, 센터는 2019년 7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중앙로 26(별내동) 진영N타워 903호(경춘선 별내역 2번 출구에서 503m)에 개소해 지난 해 7월 28일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회기관으로 인준되었고, 12월 11일 본부에서 발대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센터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대화 할 때 비언어적인 부분을 캐치할 수 있고, 세심하고 효율적인 상담이 될 수 있기에 직접 방문을 권장한다. 하지만, 외국에 있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서도 매일 24시간 전화나 영상으로도 열려 있다. 작은 질문들이나 마음을 나눌 곳,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선교사 상담센터 031-553-3228 / 010.5051.3228)
기사출처 : http://www.kmc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