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

요즘 들어 우리 주변에서 ‘영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종교적인 맥락에서만 사용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일상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와 함께 크나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팬데믹을 경험하고서는 불확실성과 고립감을 더욱 깊이…

사소한 마음 돌봄, 큰 변화의 시작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때로는 그 다름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성격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교회 내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공동체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성찰은 우리의 영적…

타인의 인정 없이도, 당신의 자리는 충분히 소중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고민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관한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학문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때, 그 자괴감은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적인 정서 속에서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과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인정에 큰 비중을…

이기는 것과 지는 것

파리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고 때로는 아쉬워하기도 한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 가운데서도 어떤 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며 퇴장한다. 이렇듯 승리와 패배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니는 주제다. 과연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승패는…

배려로 만드는 더 나은 사회

독일에서 생활을 막 시작한 딸이 독일 사회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장애인과 육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고 한다.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할 때 자연스럽게 승객이 승차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기울어진 버스 바닥으로 휠체어, 유아차, 강아지가 망설임 없이 올라탄다. 승객 중 누구도 시간이 지체된다고 불평하지 않고 그들이 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 장애인과…

갈등 속에서 피어난 사명

‘슈퍼 선거의 해’답게 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앞으로도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 감리교회 역시 다가오는 9월, 감독 회장과 각 연회의 감독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을 맞이한다. 교회의 지도자를 뽑는 결정의 순간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신뢰할만한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앞에 두고, 초대 교회의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가 겪었던 갈등과…

육각형 인간, 그 이상과 현실

외모, 집안, 성격, 자산, 학력, 직업에서 완벽함을 갖춘 인간이라니. 2024년 소비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였던 ‘육각형 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이라는 개념과는 너무 상이한 자신의 삶이 안타깝다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는 다방면에서 균형 잡힌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의 다변화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삶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 오고 있는지도

종종 삶의 열정이 다 식어버렸다고, 뜨거웠던 순간들이 모두 가버렸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그동안 애쓰고 노력하여 쌓아온 것들이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허무함이 몰려온다. 그러나 대지가 뜨거움을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열을 발산하는 것처럼, 어쩌면 서럽게 느껴지는 지금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머금고 있던 것들을 발산하고 있는 때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랑은 그저 바라보는 것일지도

현대 사회에서 가족 간의 관계는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겪고 있다. 소위 식구(食口)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러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해 가족 간의 갈등을 겪는다.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김지영은 부모와 시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그녀의 부모는 자녀의 모든 결정을 통제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