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고양이가 가져온 뜻밖의 감정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약 28.2%의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기술과 제품들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개통령’이라 불리는 강형욱 씨에 관한 뉴스가 보도되면서 반려동물 문화와 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징에 대한 시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은 주인의 연장자아(Extended Self)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대상만족을 통해 주인의 정체성, 정서적 안정, 사회적…

판단을 넘어 자비로 다가가는 길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열정을 쏟으며 공감과 경청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일에 헌신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상담 전문가인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저서와 강연에서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는 상대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저항감을 일으키며 신뢰와 공감을 약화시켜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진정한 경청과 공감이 더 효과적인 대화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이 접근…

5월의 그늘:역기능 가정에서 자신만의 길 찾기

5월은 특별한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일이 포함되어 있어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족들이 서로의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기리는 행사와 모임이 줄을 선다. 지갑이 가벼워지는 것을 넘어서 기쁨이 배가 되는 시즌이다. 그러나 모든 가정에서 5월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삶의 풍경을 바꾸는 철학적 여정

한 참 공부에 열중하던 시절, 철학책을 읽고 이해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철학 서적을 선택하는 데에는 항상 망설임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철학자들의 이름으로 지어진 책들이 나열되기 시작했고, 손 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불안감에 펼쳐볼 수밖에 없었다. 전에 읽던 것과는 달리, 간단하게 사상을 이해할 수 있고 삶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자기중심적 바람인가, 진정한 마음인가

살다 보면, 우리는 때때로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때론 의도치 않게, 때론 무심코, 때론 자신도 모르게.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상처를 입힌 그 사람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고뇌하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망설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삶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훈련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지도…

모든 모성은 위대하지만 모든 방법이 옳진 않다

어머니가 팔순을 훌쩍 넘으시면서 나에게 묘한 감정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거르지 않고 안부 전화라도 꼬박꼬박 드렸었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 전화번호를 누르려다 망설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드라마에서 전화기를 손에 들고 무어라 끄적이다가 아니다 싶어 지워버리는 장면처럼, 툭 내려놓고 돌아서는 내 모습이 참으로 이상하였다. 부모는 자식한테 평생…

내향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내향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외부적인 활동이 많아서인지 사람들은 나를 종종 외향적이라고 평가한다. 사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내향의 성향이 더 많은 사람이다. 활동적이거나 사교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조용하게 사색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훨씬 좋아하고 내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큰 그룹이나 소란스러운 환경보다는 소모임이나 개인적으로 하는 활동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한때는 자신감이 넘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선을 넘는다는 것

가끔씩 우리 인생은 선을 넘거나 넘지 않을지를 맴도는 여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애청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제9화 “선을 넘는다는 것”에서는 기존의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시선을 바꿔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적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맺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보라와 선우의 대화에서 보면, 보라 역의 류혜영이 선우 역의 고경표에서 기존의 관계를 깨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잘…

어떻게 사랑의 관계를 배울까

어린 아기 때의 울고, 빨고, 미소 짓고, 매달리는 등의 애착 행동에 주 양육자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평생 애착의 질이 결정된다니… 이런 이론을 배울 때 참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 조건이 된다고 할 때, 지금의 대인관계 형태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니 서글픈 일이다.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 퇴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