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어느 책에선가 가족(Family)이라는 단어가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따 왔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눈물을 자아내는 뭉클한 단어다. 가족이란, 유일한 존재와 존재가 만나 서로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소중한 의미가 되도록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 살아나가는 공동체이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 대해 오해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누구보다 강한 애착의 관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부부는 그렇게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존재하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소중한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부모 자녀 관계는 최초의 인간관계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로 개인의 일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부모는 자녀의 삶에 영향을 주어 성장 이후 대인관계 등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 자녀 관계는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대인관계 방식은 후에 이성과의 관계를 맺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 부모에게 자녀는 일방적인 훈육의 대상, 심리적 사회적 적응을 위한 적절한 통제와 개입, 모니터링의 대상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가끔 사회를 뒤흔드는 부모 자녀 간의 끔찍한 사건들은 어떠한 전형을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랑을 거부당하는 두려움이 분노를 낳고 그 분노가 그대로 범죄로 직결되는 경우가 그렇다. 강요는 대체로 사랑하는 마음이나 좋은 동기를 사라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적인 헌신이나 입에 발린 순종의 말보다는 참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의 방향 없는 맹목적인 열정이 부모와 자녀의 삶과 심성을 함께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을 항상 되돌아보아야 함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무수한 자격증이 판치는 시대에 만약 부모가 되려면 시험에 통과해야만 하는 제도가 생긴다면 그 자격 심사에 합격할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또 자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공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까. 아마도 자녀를 사랑하며, 모범이 되며, 재정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하는 등의 사항이 기본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부모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재정적인 여유도 있고 자녀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모범이 되는 도덕적이며 완전한 부모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이 시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실상 자녀와 나 사이에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는 명분 아래 우리는 자녀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사랑하고 수용하는 대신에 야단과 꾸중을 일삼으며 행복한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이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랑하는 딸과 사랑하는 아들이 있음으로 인해 부모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그 자체로 행복이다. 때로는 속상하고 때로는 화도 나지만 그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훨씬 더 큰 사랑을 안겨주는 자녀들을 무한대로 사랑해야 할 이유다. 아름다운 5월,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들을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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