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의 색깔을 좌우하는 심리기술훈련
2020 도쿄 올림픽이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올림픽이기 때문일까,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눈물이 그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고 메달을 놓친 선수들의 표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첫날 새로 신설된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안산, 김제덕 선수가 소중한 금메달을 안겨주었는데, 우리나라 양궁의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최연소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펜싱 사브르의 김정환 선수 역시, 한계를 넘어 흔들림 없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어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최근 스포츠 선수들에게 정신훈련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경기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기술이나 체력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요인에 있음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스포츠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현재 전 세계의 운동선수와 지도자들은 스포츠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 북미 등 스포츠 강국들은 정신적인 요소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심리전문팀을 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 심리트레이너들은 운동선수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체계적인 심리조절방법을 가르치며, 심리회복, 심리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선수의 멘탈을 관리한다. 한 번의 경기를 위해 수년간 고된 연습과 훈련의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몇 분 몇 초의 짧은 시간에 우승이 결정되다 보니 압박과 긴장, 패배감과 부정적인 심리를 처리하고 극복하는 심리기술훈련은 선수들에게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해설위원들이 선수들의 기술이나 체력 외에도 “강인한 정신력”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스포츠에서 자신감, 정신력, 집중력, 목표, 몰입, 심리적 위축 등 심리적인 요인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강인한 정신력은 체계적인 훈련의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기술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정신력은 유전적인 요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정신력을 높여야겠다는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정신력을 이루는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규칙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정신력 강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심리기술 훈련은 생각과 감정의 조절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최상의 상태를 극대화시켜 준다. 골프의 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심리기술이 골프경기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은 90%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심리기술 훈련은 갑작스럽게 닥쳐온 역경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게 해주는 강점이 있다. 선수들은 연습의 결과로 달콤한 메달을 떠올린다. 누구나 이런 달콤한 순간을 꿈꾼다. 하지만 시련의 시간을 잘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의 순간에 집착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압도되면 현재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다면 고통의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고 달콤함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내담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스스로는 이유를 알지 못하며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과거의 상처나 실패의 경험 등 트라우마에 의한 영향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미래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기대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힘든 시기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주고 흔들릴 때마다 손잡아 주고 함께 버텨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트라우마를 제대로 볼 수 있게 용기를 주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한 심리기술 훈련의 조력자로 심리상담사가 존재한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