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뉴스를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린다.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여성,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하여 냉장고에 2년 동안이나 넣어 두고 일상생활을 유지한 어미, 지나가는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돌려차기로 쓰러뜨리고 태연히 자신의 범행을 검색해 보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 인간성이 상실되고 인간의 존엄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아프고 슬픈 이야기들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검찰은 또래 여성을 살해하여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의 심리분석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저지르는 데에 거리낌 없는 성격적 특성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였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유독 강하다는 소식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사회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는 죄책감의 부족, 이타심의 부재, 회피학습 능력의 부재, 극단적인 자기중심성 등의 특징을 보인다. 잔혹한 수법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범행동기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준다.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연구도 있는데, 전두엽 기능이 둔화되어 있고 세로토닌의 분비가 부족해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기 어렵다고 한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하는데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의 충격, 부상, 사고, 임신 기간 중 물질 남용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뇌의 전두엽은 조화롭고 목적 지향적인 사회적 행동을 하게 하며 감정적 긴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게 하는데, 이러한 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사이코패스가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두엽이 건강하게 발달하는데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두엽은 유아기 시절에 가장 빠르게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 발달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누군가와의 동맹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양심, 죄책감, 후회를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친사회적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익과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회적 지지와 적절한 도움으로 주어진 환경을 통제해 나가도록 돕는다면 증상의 발현을 억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 본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기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뇌 교육이 인간성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인간을 지으셨다. 인간이 하나님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존엄하고 신비스러운 존재임을 드러낸다. 중국의 동몽선습 첫머리에서는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가장 귀하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일깨우고 우주 만물의 중심이 바로 사람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라는 말로 인간임을 자각하고 하루하루 인간다운 삶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양심의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조금 더 이웃을 존중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애써야 하겠다. 삶의 가치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이웃과 더불어 서로 돕고 생명을 존중하는 삶이야말로 부끄럽지 않게 하늘에 이르는 비결이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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