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재미있는 상상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어 한다. 그래서일까,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종종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끔 사람들은 나와 대화하는 중에 나의 눈빛에 불편감을 표하기도 하는데 쳐다보고 있으면 꼭 자기 마음을 스캔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물론 그 사람의 원가족, 가치관, 삶의 스타일, 말과 행동의 습관 등으로 어느 정도 그 속을 짐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읽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대단한 방법을 동원해서 안다고 해도 결국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설프게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편리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불편한 일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호의적으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거나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늘 호의적이었던 사람이 사실은 나를 질투하고 짓밟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 역시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말과 함께 눈빛, 말 사이 사이의 침묵, 목소리의 높낮이, 표정, 몸짓 등으로 우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마음이나 상황을 추측한다. 상대방의 소리 너머에 존재하는 생각이나 욕구를 잘 읽어서 대화나 협력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미세한 감정 변화를 읽지 못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인간관계의 불화는 상대방의 메시지를 잘못 해석하거나 오해하면서 시작된다. 오해 때문에 싸우게 되고 일에 차질이 생기고 관계가 소원해진다.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올바른 의사소통을 배우는 것이다. 최고의 의사소통 방법은 경청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할 때 가만히 들여다보면 경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고 하면서 실제로 듣기보다는 어느 순간 자신의 하소연과 불만을 털어놓는다. 정작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반박하거나 단점을 찾으려 하고 심지어 그 사람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느냐며 화를 내고 정색을 한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들으라”고 외치셨을까. 앞으로의 세상은 소통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자신과의 진실한 소통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성숙을 이루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해심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인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인간 본연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남을 사랑해주면 남들도 사랑을 나누어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조금씩 사랑을 나눈다면 세상은 당연히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사랑의 세상을 만드는 기초는 누가 뭐라고 해도 진심을 다하는 경청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자.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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