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관계경험을 통한 회복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5월 3개월간 마악류 사범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사범 등 총 3033명을 검거하고 50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10명 중 6명은 MZ세대(10~30대)였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가 1999년부터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었으니 이미 스멀스멀 퍼져있는 마약의 손길에 무거운 소름이 돋았다.
인간의 대뇌에 영향을 주어 의식이나 마음상태를 변화시키는 물질들을 상습적으로 사용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마약중독이라고 한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물질관련장애라고 부른다. 물질남용 및 의존에 해당되는 물질에는 넓게 보면 알코올이나 커피, 담배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마약중독이란 이들을 제외한 다양한 습관성 물질들을 남용하거나 의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물질남용의 문제를 지닌 사람들 중 약 2/3에서 정신과적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인격장애나 불안장애, 우울증 등이 가장 흔히 동반되는 질환들이다. 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물질남용을 보이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자살률이 최고 20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된다. 물질관련장애를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예방이다. 물질남용을 하기 쉬운 환경조건 자체를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특히 청소년들에 있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질남용의 치료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 번째 원칙은 물질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으로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신체적, 심리사회적 안정이라 할 수 있는데, 물질남용을 성공적으로 중단시키려면 그에 적절한 정신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마약중독으로부터 벗어나 회복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적 요소들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것 중 하나가 마약중독자의 회복을 돕기 위한 NA(Narcotic Anonymous)를 들 수 있다. NA는 하나님 혹은 초월적 존재가 마약중독으로부터 온전히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점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종교적, 영적인 측면이 회복을 돕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실, 마약중독의 치료에서 영성에 대한 논의는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자를 돕는 기관들에서 영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는 중독자들이 회복과정에서 자신들의 중독을 쉽게 조절하고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경험을 통해 회복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지각과 반성’, ‘변화와 거듭남’, ‘타인을 향한 관심을 가진 삶’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독자들이 단약에 대한 무기력함을 인정하며, 신적 존재에게 온전히 자신을 의탁해가는 과정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간혹 의학적 접근과 영적 접근을 별개로 생각한다. 종교적인 관점과 정신의학 및 심리학적 관점이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되는지 고려하여 보다 넓은 시각에서 문제를 판단하는 능력이 이제는 교회안에서도 무난하게 가능해야 하리라 본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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