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여섯 번은 웃을까
노먼 커즌스(Norman Cousins, 1912~1990)는 ‘웃음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척수의 결합조직이 붕괴되는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 후 생명이 본래 긍정과 웃음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의 철학을 통해 병을 회복하였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온몸으로 맘껏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호르몬의 왕성한 분비를 가져와 면역체계를 강화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아이들이 하루에 평균 300번 이상 웃는 것에 비해 어른들은 하루 6번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호탕하게 웃을 수 있고 웃음 안에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하루에 고작 여섯 번 정도만 사용함으로 웃음의 유익성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에 그 안타까움이 있다. 주변 환경이나 세상에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리고, 마음에 슬픔을 품고 입술 가득 한숨을 담은 채 살고 있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고, 어디 웃을 일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기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불안감이 밀려올 때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기만 해도 멀리 있던 편안함이 순식간에 내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한다. 웃음은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들을 긍정적이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외부 자극이나 감정의 변화로 인한 얼굴 표정의 움직임은 얼굴신경을 자극하고, 시상하부를 통과하여 중뇌 변연계로 전달된 뇌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혈압상승과 심장박동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활성화하여 각 세포조직으로 영양물질과 산소의 이동을 활발하게 한다. 또한 불안과 우울 및 불안 등의 감정조절로 스트레스 해소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한 사람이 고뇌를 담아 깊이 한숨지으면 다들 마음이 언짢아지고, 모두가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함박웃음을 지으면 분위기가 금세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문만복래’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웃음꽃만큼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드는 보석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낙천적인 성격으로 좋은 일에나 궂은일에나 웃음을 띠는 민족이었다. 웃기를 좋아하고 웃을 줄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세상 돌아가는 일을 보면 웃을 일이 없다. 한숨 짓고 슬퍼할 일투성이다. 상담실에 들어오는 내담자들의 울음보따리는 날마다 차고 넘친다. 그럴수록 웃음에게 기회를 주자. 웃다 보면 더불어 기뻐할 수 있는 따뜻한 한 켠의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고통을 없앨 수는 없지만 고통에 휘둘리지 않고 처한 상황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냉랭하고 슬픈 가슴에 웃음을 선물하면 좋겠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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