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의자와 동반의존

  어릴 적 집 한구석에는 오래된 의자가 하나 있었다. 앉을 때마다 한쪽이 삐걱거렸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그 의자를 버리지 않았다. 불편했지만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끔 나는 그 의자가 오래된 인간관계와 닮아 있다고 느낀다. 이미 쓰임은 다했지만 버리자니 마음 한켠이 허전할 것 같은 그런 불편한 친밀감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기대며 산다. 살아 있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