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여기’에서 그렇게 살자
젊은 시절부터 늘 머릿속에 맴도는 화두가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인생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달려가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가치 있는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이 화두를 품고 사는 것은 갈등의 순간에 의지를 다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절망의 순간에 나 스스로를 곧추세워 일어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삶이란 예측하기 어렵고 계획대로 움직여 주지도 않는다.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삶을 늘 불안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허다하여 상처가 난무한 인생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과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기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져 차라리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6.7점)는 물론, 인접한 일본(6.0점)보다도 낮다고 보고되었다. 우리 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38개국 중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2곳뿐이라고 한다. 자살율 또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사회구조의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 저녁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이 0.78명을 기록했다는 외신의 소식을 다뤘다. 외신들은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길고 힘든 근로 문화, 높은 집값과 생활비·교육비 부담, 그에 반해 정체된 임금과 결혼관 변화 등을 꼽았다고 한다.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저출산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근본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세대의 삶과 관련한 많은 지표들 또한 긍정적 측면보다는 어려운 상황들을 대변하는 수치들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청년빈곤, 청년실업, 청년 무직자 지표는 오늘날 우리 청년세대가 처해있는 대표적인 모습들이다. 청년세대의 자연스러운 발달과업이었던 직업준비나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 등이 고군분투해야 하거나 자포자기해버리는 일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청년정책의 대상이나 지원범위 등에 진지한 논의는 물론이고 보다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접근이 절실하다. 갈등이나 심리적 고통이 덜 할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은 증가할 수 있다. 인식과 행동의 차이에서 갈등이 유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인식으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하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가져서라도 부조화를 감소시켜 긍정적 자아상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신념과 태도가 자신의 행동과 일치해야만 안정감을 느낀다. 누구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는 행복과 만족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불평등한 사회에서 인지부조화를 감소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내 자신의 태도의 변화이다. 부딪히고 깨어져도 도전해 보는 것, 상처가 나더라도 지긋하게 견디어 보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다소 낭만적인 생각을 해 보는 것 등 말이다. 어느 순간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의 상황이 확 밀려 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있는 힘껏 살아보자. 더욱이 이미 우리 안에 절대적 지지자가 임해 계시지 않는가.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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