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우리 인생은 선을 넘거나 넘지 않을지를 맴도는 여정으로 보일 때가 있다. 애청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제9화 “선을 넘는다는 것”에서는 기존의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시선을 바꿔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적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맺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보라와 선우의 대화에서 보면, 보라 역의 류혜영이 선우 역의 고경표에서 기존의 관계를 깨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잘 지내자고 하자 선우는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며 친구 누나가 아니라 남자 대 여자의 관계로 지내자고 한다. 그러면서 테이블 위에 공연 티켓을 꺼내 놓으며 같이 보러 가자고 초대한다.
보라와 선우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가는 용기의 중요성을 엿보게 된다. 이 장면에서 들려주는 드라마 여주인공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와 규칙을 만날 수 있는 용기와 변화, 즉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할 때는 익숙함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선이라는 건 딱 거기까지라는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일 수밖에 없다.” 선을 넘어야 새로운 것이 보인다. 새롭다는 것은 기존의 선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늘 선을 넘지 말라는 제재 속에 살다 보니, 선을 넘는 용기를 마주하지 못하고 긴 세월을 살았다. 후회가 남는다. 선을 넘는다는 것은 종종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고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맞서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세상엔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있다. 언젠가 숲에서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있는데, 몇몇 사람이 모여 얼마나 소란스럽게 웃고 떠는지는 무척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 자신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만든다고 공공장소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공공연히 남을 비난하거나 비방하는 행동, 폭력을 행사하거나 과도한 음주나 저속한 행동을 보이는 것, 개인적인 공간이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상대방의 개인적인 문제나 비밀을 드러내거나 불쾌하게 하는 비속한 유머나 언어 사용 등은 선을 넘는 위험한 행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직장에서도 부적절한 태도로 조직 내의 팀워크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동료나 상사에 대한 선을 넘는 행동이나 언행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이는 업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손해를 남긴다. 가정은 안전한 보금자리이자 편안한 공간이다. 그러나 가정 안에서도 선을 넘는 행위가 발생한다. 가정 폭력은 선을 넘는 아주 위험한 행위로 가족 구성원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며 가정 내 폭력 문화를 유지시킨다. 가끔 드라마에서 보게 되는, 한 명의 가족 구성원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 역시 가족 내 선을 넘는 행위라고 간주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이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임하는 태도 역시 선을 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삶 속에서 선을 넘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선을 넘는 경험은 우리가 행동이나 선택을 할 때 어떤 가치를 중시했는지, 그리고 어떤 후유증을 낳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선을 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깊이 생각하고, 다음에는 그러한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선을 넘을 때의 잠재적인 위험과 후유증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신중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쪽 측면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성장과 깨달음의 영역으로 우리를 안내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의미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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