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때로는 그 다름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성격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교회 내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공동체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성찰은 우리의 영적 건강뿐만 아니라 교회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격 이상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어쩌면 이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은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에게 어렵다. 그들이 비판을 받게 될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을 방어하려 하고 결국 문제는 더 커지기만 한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조차 매우 두려워한다. 낙인이 찍힐까 봐 겁내거나,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그들은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결국 문제는 더 깊어지기만 한다. 김집사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청장년 회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앞서 늘 주도적으로 행동했지만 그의 강한 주장은 다른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곤 했다. 김집사는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확신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았고 그로 인해 교회 내에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갈등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교회의 리더들이 나서서 김집사에게 그의 행동이 교회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드럽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김집사가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를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김집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까지 연결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성찰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해야 한다.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성경에서도 우리에게 “네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빼라”고 가르친다. 나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바로 잡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정기적인 교육과 상담, 그리고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성도들이 서로의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성격 이상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회의 역할이다. 이들을 배척하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성찰해야 하는 존재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교회의 건강한 성장은 각자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를 때 가능하다. 이를 돕기 위해 성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어야 한다. 교회의 리더들이 사랑과 존중의 태도로 김집사와 깊은 대화를 나눈 덕에 변화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듯, 작고 사소한 마음 돌봄이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김화순 소장∥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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