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사랑을 깨운다

사랑만이 사랑을 깨운다 누구나 관심과 애정을 목말라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가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든지 어머니가 변함없이 사랑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찍 어머니를 잃은 경우에 아이들의 그리움은 승화되기도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사랑해주지 않고 못마땅하게 여길 때 아이들이 겪는 마음속의 상처는 상상할 수…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한국인들의 가치관이나 생활양식 등이 서구화되어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교는 한국인의 마음과 생활에 여전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교의 기본 경전 중의 하나인 『중용(中庸)』은 대중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에 쓰이기도 하고, 기업 강의나 정치에 대한 기사와 평론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에서 주제를 전달하는 주요 도구로 쓰이는 등 친근성이 높다. 2014년에 개봉한 이재규…

찔리지 않으면서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찔리지 않으면서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드디어 엔데믹이다. 봇물 터지듯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생명이 번져가는 계절에 발맞추어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곁을 스쳐가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만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또렷하게 확인시켜준 예가 있을까? 가족들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한 나라의 국민들이, 심지어 온 세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연결되어 있음을 눈으로…

인생의 이른 시기에 배워야

인생의 이른 시기에 배워야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청소년 따돌림과 자살, 매일같이 불거지는 각종 사회 부조리 등은 공감이라는 영역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과 노인 및 사회 지도층의 잘못된 일탈행위는 관련되는 사람들과 공감이 안 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4월에는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많다. 따스한 봄 햇살을 누리면서 지나간 겨울을 기억해야 하고, 그루터기의 새싹을 보면서 잘려진 나무를…

소중한 단어를 믿는 것

소중한 단어를 믿는 것   잠시라도 짬이 나면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으면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한다. 식당에 들어가면 입구가 잘 보이는 쪽에 자리를 잡는다. 아침 출근 때마다 문은 잘 잠갔는지 몇 번씩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이런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누구나 가진 공통적 습관이라고 인식하며 크게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안전감이란…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딸이 정권이 교체되는 시점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러저러한 질문을 한다. 외국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을 빗대 하는 말이나, 같은 세대들 간에 마주치는 말들이 마뜩잖은 듯이 보인다. 에둘러 표현하는 나의 대답에 신경이 곤두서니 말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것인가. 글을 쓰거나 생각을 말해야 하는 자리가 늘어나면서 느껴지는…

삶의 모든 것

삶의 모든 것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서른, 아홉]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입양, 시한부, 불륜과 같은 진부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 펼쳐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자극하며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드라마이긴 해도 작가가 그려내는 인간미 넘치는 사랑과 우정, 삶을 대하는 태도, 세심한 인간관계들이…

차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인가

차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인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이긴 상황에 어떠한 양상이든 대립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조심스럽게 예견하면서, 새 정권이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국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대 포위론’과 남녀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선인은 20대…

산불 진화만큼 중요한 트라우마 지원

산불 진화만큼 중요한 트라우마 지원 3년 전인 2019년 4월, 식목일을 앞두고 강원도 고성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번진 대형 산불 화재가 있었다. 1년 뒤, 고성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또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3월 4일, 불행히도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지역에 대형 산불이 여지없이 발화되었다. 삼켜버릴 듯한 화마의 영상과 울부짖는 지역 주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