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세계여선교사대회, 조지아에서 열려(당당뉴스)

  감리회본부 선교국과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회장 이천휘, 이하 세선협)가 주최하고 KMC선교사회(회장 최윤수) 여성분과위원회(위원장 박샤론)가 주관한 제7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세계여선교사대회가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더 깊은 연합과 영성, 여선교사의 자리로”를 주제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에 남아공, 네팔, 도미니카 등 세계 각지 31개국에서 여성선교사 62명과 최윤수 감리교세계선교사회 회장 등 스텝 및 도우미 역할로 8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 이철 감독회장을…

설움은 환희(歡喜)가 되어

설움은 환희(歡喜)가 되어 ‘이름 없이 빛도 없이’라는 노래에 맞춘 것처럼,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낯선 땅에서 낯선 낯을 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든지 땅 끝을 향한 사랑을 품고 인내와 순종의 삶을 엮어간다. 곱고 빛나던 젊음은 은발의 미소가 되었고 충천하던 생기는 단호함으로 자리 잡았으며 꼿꼿했던 뒤태는 흐드러진 수양버들이 되었다. 척박한 땅, 아직도…

함께 속도를 맞춰가는 사람

함께 속도를 맞춰가는 사람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담실에 답답한 공기가 흐를 때가 있다. 한 가지 질문에 답하는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내뱉는 한숨은 또 어찌나 긴지, 상담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하는 내담자가 있다. 도대체 왜 상담을 하려고 온 것인지, 왜 그렇게 시간을 값없이 사용하는지 은근히 분노가 일어나기도…

그날을 위하여

그날을 위하여 친구이지만, 평소에 삶을 진지하게 꾸리며 살아가는 존경할만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하는데 꼭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공증을 서달라는 것이었다. 남편과 합의하여 유언장을 작성하기로 했는데 공증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평소에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준비하는 친구였는데,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 줄 아느냐며 자식들을 위해, 서로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 유언장 작성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하는…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없이 온 가족이 모여 추석 명절을 지냈다. 음식 장만과 가사노동에 시달릴 줄 알면서도 왠지 설레고 기대되는 명절이었다.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 수다에 웃음꽃이 피고, 어린 조카들의 성장한 모습에 칭찬과 잔소리가 동시에 오간다. 명절에 해서는 안되는 금기어가 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시를 남겨 둔 조카에게 어느 대학을 갈 것이냐 물었다. 이제 마지막 주자인 너에게…

소유했을 때의 짜릿함

소유했을 때의 짜릿함 의심이 많은 회의주의자인 나는 유혹에 잘 빠지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 이것저것 고려하고 따지기를 잘하니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그 틈을 파고들어 상대를 제압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나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홈쇼핑의 쇼호스트에게는 홀딱 넘어간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아 구매 버튼을 눌러 사들인 물건을 보면서 후회하는 것은 당연, 또다시…

우스꽝스러운 착각

우스꽝스러운 착각 어린 시절 도덕 과목에서 만점을 놓치지 않은 기억 때문일까? 가끔 나는 내 자신이 도덕적 사람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착각을 한다. 독일 쾰른대학교 호프만 교수 연구팀은 1,252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12시간 동안 자신이 목격한 도덕적·비도덕적 행동을 적고 보고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분석 결과, 도덕성을 문제 삼을 만한 행동을 했거나 관여했거나, 혹은 목격했다는 보고가 전체 응답의 29퍼센트에 달했다.…

우리는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 늦은 저녁,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기사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왜소한 체구에 웅크리고 있는 듯한 자세로 운전을 하기에 안부를 물었다. 나의 직업적 태도를 감지했는지, 묻지 않은 이야기까지 주섬주섬 꺼내 놓는다. 더위에 긴소매를 입고 운전하는 이유는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기에 승객들이 보고 놀라지 않게 가리는 것이라고 한다. 암 수술을 몇 차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마음이 아프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달장애인 일가족이 반지하 집에서 익사했다는 소식에 편치 않은 마음이 여러 날 지속되고 있다. 어떻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그것도 자기가 사는 집에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단 말인가. 필사적으로 구조하려 했던 이웃들의 안타까움은 또 얼마나 클지 헤아리기가 어렵다. 이 주택…

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 버럭 화를 내었다. 올해 초 세운 목표 중의 하나가 화가 날 때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게으름을 피우는 딸에게 소리를 치고 말았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게 늘 온화한 태도로 대하고 싶은데, 특정 상황이 되면 제어가 되지 않고 불쑥 튀어나오는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고 나면 얼마나 부끄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