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의 힘: 아무것도 하지 않기

작년 가을, 친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로 인해 힘들었던 나는 친구의 죽음이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며 감정을 억누르기에 급급했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담담해 보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슬픔을 극복하려고 노력할수록 우울과 불안의 깊이는 더욱 깊어져 갔다. 근 10개월 동안 무너진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걷기, 기도, 마음을 돌보는 책 읽기, 침묵의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