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마주한 가족

수연씨가 자꾸 무언가를 잊기 시작한 건 몇 달 전이었다. 처음엔 그저 나이 때문이라며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어느 날은 집 앞 마트에서 길을 잃었고 일상적인 일조차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다. 결국 병원에서 ‘치매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남편과 자녀들은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의 머릿속엔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수연씨에게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스스로…

아프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

지난 몇 주간 호되게 몸이 아프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일상을 멈추게 했던 순간들 속에서,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되묻게 되었다.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절실하게 기도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질문들이 하나둘 선명해졌다. 내가 진정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가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