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를 승화시키는 사람들

콤플렉스를 승화시키는 사람들 음악의 영웅이라 불리는 베토벤은 1770년 12월, 독일에서 가난한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궁정 악장이 되었으나 실력이 그리 출중한 편은 아니었다. 그는 아들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욕망을 실현하고 싶었다. 자식을 모차르트보다 유명한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음악 교육은 가혹했다. 베토벤을 네 살 때부터 클라브 생(피아노의 전신)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거나, 바이올린을 주고…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뉴스를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린다.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여성,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하여 냉장고에 2년 동안이나 넣어 두고 일상생활을 유지한 어미, 지나가는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돌려차기로 쓰러뜨리고 태연히 자신의 범행을 검색해 보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 인간성이 상실되고 인간의 존엄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아프고…

어차피 후회할 것이라면

어차피 후회할 것이라면 우리를 괴롭히는 고약한 존재 중에 후회가 있다. 후회는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하도록 뒤흔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하여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때로는 이러한 후회가 너무나 강렬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다. 상담실에 찾아온 한 젊은 내담자는 사람을 만나든, 일을 하든, 누군가와 대화를 하든…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화담숲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잘 가꾸어진 숲을 걸으며 주고받는 대화는 진솔했고, 연실 ‘참 좋다’를 외치는 사람들의 소리는 발걸음을 한층 기쁘게 해 주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의 화담(和談)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의 걸음새는 다정하고 편안해 보였다. 자연이 주는 안정감, 그것을 무엇에도 비길 수 없었다. 그러나 이토록 편안함을…

스승이 남기고 가는 것은 얼굴이다

스승이 남기고 가는 것은 얼굴이다 헤아려보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비슷하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스승을 만나는데, 막상 그 안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떠올려지는 스승과의 추억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남 혹은 인연이라는 것이 때론 그 폭과 넓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니 마음을 채우고 있는 스승들과의 추억은 아스라하기만 하다. 공책 위에 끄적거리던 손을 조용한 미소로 바라보시던 얼굴, 스승이 남기고…

가족,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가족,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어느 책에선가 가족(Family)이라는 단어가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따 왔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눈물을 자아내는 뭉클한 단어다. 가족이란, 유일한 존재와 존재가 만나 서로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소중한 의미가 되도록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

하루에 여섯 번은 웃을까

하루에 여섯 번은 웃을까 노먼 커즌스(Norman Cousins, 1912~1990)는 ‘웃음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척수의 결합조직이 붕괴되는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 후 생명이 본래 긍정과 웃음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의 철학을 통해 병을 회복하였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온몸으로 맘껏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눈물 한 방울이 모자라

눈물 한 방울이 모자라 그가 떠난 지 이태쯤 지났나 생각되었는데 한 해가 조금 넘었다.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던 이어령 선생님을 기억했다. 그의 생전에는 큰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그가 떠난 후 남긴 저서들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있다. 어제는 <눈물 한 방울>을 손에 들고 읽다가 소리만 내지 않았을 뿐이지 마음으로 꺼억꺼억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죽음을 눈앞에…

4월의 한가운데서

4월의 한가운데서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 ‘오, 감미롭다’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계절,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계절이 바로 4월이다. 그러나 이상 기온으로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가 하면, 벚꽃이 일찍 피고 연일 비까지 내려 꽃잎이 떨어지면서 지역마다 계획된 축제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꿀벌의 실종, 일상을 삼켜버리는 먼지, 가뭄과 산불, 계속되는 전염병 등 끊이지 않는 재난과 이상 현상을 보며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