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도 시간이 있다

장례가 끝난 뒤였다. 조문객들이 돌아가고 빈소에 남은 물건들을 정리할 때까지 그는 거의 울지 않았다.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했고 장례 절차를 확인했으며 멀리서 온 친척들의 식사와 숙소까지 챙겼다.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잘 버틴다고 여겼다.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고인의 휴대전화를 충전기에서 빼는 순간 화면이 켜지며 익숙한 사진이 나타났다. 그 순간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상담노트 (3) “처단을 꿈꾸는 사회”

끝내 인정받지 못한 마음들   상담이 끝날 무렵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한동안 바닥만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그 사람이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잠시 후 말을 고쳤다. “아니요…제가 당한 만큼 똑같이 겪기를 바랍니다.” 직장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억울함을 이야기했지만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잘못한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냈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상담노트 (2) “말씀으로만 고쳐지면 안 될까요” 교회 밖에 없다고 말한 두 청년

20대 초반의 청년 두 명이 함께 상담실을 찾아왔다. 한 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희 마약 끊고 싶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저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말씀 들으면서요. 가끔 너무 안 돼서 무너지기도 하지만 살아보려고 하는데…이 친구는 아무것도 안 돼요.” 옆에 앉은 청년은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눈동자는 초점이 흐려져 있었고 질문을 이해하는 데도,…

상처를 준 사람은 왜 그 상처를 모를까

  한 내담자는 부모 이야기를 하다가 한참을 울었다. 큰 폭력을 당한 것도 아니었고,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날 끝내 입 밖으로 꺼낸 말은, “한 번만 제 편이 되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였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그의 부모 얼굴이 그려졌다. 그분들은 분명 자식을 사랑했다고 말할 것이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느라 정신없이 살았던 시간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임상목회교육(CPE)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식’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KCPE) 간의 ‘임상목회교육(CPE)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식‘   7월 2일 오후 4시, 천안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제 9차 감독회의에 앞서 감독회장과 선교국위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육국의 김두범 총무와 KCPE 회장 김화순 목사가 서명한 이 협약은 지난해 입법의회에서 정회원연수교육에 임상목회교육(CPE)을 포함하는 법제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서, 양 기관이 상호 협력을 통하여 임상목회교육(CPE)의 발전과 보급을 도모하고, 정회원 목회자와 목사후보생 및 영적 돌봄 제공자의 전문성 향상과 한국교회의 돌봄…

자기 몫 이상의 책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고 국민들의 실망도 크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자리다.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평가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일을 바라보며 한 가지 질문은 남는다. 정말 이 모든 책임은 감독 한 사람의 몫일까.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감독 혼자 만드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