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연못을 떠나지 못하는가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매혹되어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자기 모습에 반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이라는 말도 자기애가 과도한 상태를 설명하는 표현이 되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한 이야기로 알고 있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다.   나르키소스는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연못에서 확인하고 있었다.…

2026년 KCPE 전반기 학술대회

  2026년 KCPE(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전반기 학술대회 1) 일 시 : 2026년 6월 15일(월) 오후 1:00 2) 장 소 : 신촌세브란스병원 예배실 (본관 6층) 3) 강 사 : 김기철 교수 대한가정의학회 생애말기돌봄 이사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임상진료조교수 4) 등록비 : 2만원 (우리은행 : 1005-203-691590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가장 친밀한 성소- 집, 재가 환자의 영적 지지를 위한 임상목회의 새로운 지평  내용으로 강의가…

저도 그 안에 있습니까

  백상예술대상에서 유해진 배우가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왕의 남자]를 통해 그의 연기력에 그저 감탄했던 나로서는 배우에게 주어진 상이 당연하다 여겨진다. 동시에 영화 속 엄흥도가 단종에게 던진 “저도 그 안에 있습니까?”라는 말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단순히 충성이나 관계에 대한 말처럼 들렸다. 시간이 지나며 이 대사가 다르게 들렸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감정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배제되는…

나아지고 있는데 왜 더 힘들어지는 걸까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보다 더 불안하고 더 예민해진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문제가 풀리면 마음도 함께 편해질 거라고, 조금 나아지면 숨도 한결 잘 쉬어질 거라고 기대한다. 막상 그 지점에 가보면 그렇지가 않다. 하지만 이때의 불편함은 몸과 마음이 새로운 상태에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다. 사람은 자신을 설명할 수…

사랑은 왜 전달되지 않는가

관계가 틀어질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진심이었는데” 이 문장은 관계를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4월을 건너 5월로 들어선다. 계절의 변화보다 먼저 달라지는 것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4월이 바깥으로 열리는 시간이었다면, 5월은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이 시기가 되면 관계의 결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위로받지 못한 사람은 더 많은 위로를 찾아다닌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과 몸에는 피로가 배어 있었다. 더 이상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절망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상담실을 찾은 듯했다. 그녀는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 길을 따를 힘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따르지 않자니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던 사람들을…

엠트리-KMCM 공동 주관한 ‘감리교 선교사의 밤’ 헌신과 격려 나눠

40여 개국 선교사 200여 명 참석… 위로와 격려, 풍성한 교제의 시간 가져 엠트리(이사장 곽주환 목사)와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KMCM, 이사장 임학순 목사)가 공동 주관한 ‘감리교 선교사의 날’ 행사가 4월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매년 연회를 맞아 입국하는 감리교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올해에는 40여 개국에서 온 176명의 선교사와 주최 측…

생각이 많아서가 아니라 놓지 못해서다

  상담실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날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른다는 것이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회의가 끝나고 건넨 짧은 말 한마디, 가볍게 웃고 지나간 대화였다. 그러나 밤이 되자 그 장면에 붙잡혀버린다. 집에 돌아와 누운 뒤부터 그 한 문장이 반복된다. “내가 너무 가볍게 보였을까”, “불편했나” 같은 생각이 이어지면서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화 중 스쳐 지나간…

나는 여전히 순진하기로 했다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찬송가를 부를 때면 가사 속에 담긴 말들이 참 곱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음정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잘 몰랐지만, 그 청아한 단어들을 소리 낼 때마다 마음 어딘가가 부드럽게 어루만져지는 느낌이 있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문득 어린 시절 부르던 찬송가 가사가 입안에 맴돌 때가 있다. 그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마도 그 노랫말들이 내가 세상을…

세계는 다시 부족으로 돌아가고 있다

  긴장감, 요즘 세계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감정이다. 전쟁은 멀리서 벌어지고 있지만 불안은 일상 가까이까지 들어와 있다. 나는 지금까지 전쟁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부터 전쟁이 마치 코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진다. 공기 자체가 달라진 듯하다. 이런 긴장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편을 찾는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등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