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빌리는 힘

그릇을 빌리는 힘 우리 상담센터의 작은 상담실 안에는 고통스러운 이야기, 화가 나는 이야기, 나락에 떨어진 이야기, 부끄러운 이야기, 갈등의 이야기가 수없이 문지방을 드나든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이지 않는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은 그 작은 공간을 깊은 한숨으로 채운다. 어쩔 수 없이 곤경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면 적어도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할 작은 기름병 하나라도 마련하여 건네야…

오늘도 여전히, 오래된 낙인

오늘도 여전히, 오래된 낙인 요즘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물감을 들여 글씨나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문신(타투)을 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신을 한 사람을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흘깃흘깃 쳐다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슨 그림인지, 어떤 글씨가 새겨져 있는지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며 멋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또한 타투는 캔버스가 아닌 몸에…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칼 구스타프 융의 성격유형론을 근거로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를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라고 부른다. 마이어스와 브릭스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그들의 이름을 붙여 만들었는데 누구나 쉽게 실시할 수 있고 자신과 타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학적 이론 기반이 약해서 신뢰성이 그리 높지 않다. 여러 번 반복하면 같은…

정온한 삶을 위하여

정온한 삶을 위하여 절망스러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유해한 음향”으로 정의되는 소음(騷音)에 의한 문제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불면증, 신경쇠약뿐만 아니라, 대화와 집중력방해, 불쾌감 등이 있으며, 아동의 학습 및 행동장애, 심지어 이웃 주민을 사망에도 이르게 한다. 층간소음은 주거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방화나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유명한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 장면에서 그의 눈에 서려 있는 열정을 보았다. 심리적 허기와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두 발을 그들에게 들여놓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만나고 앞장서 행동하는 그 의사를 보면서 요동치는 심장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억 교수는 그의…

슬기로운 사랑생활

슬기로운 사랑생활 의사들에게조차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법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높은 시청률과 함께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연일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와 지난한 감염병 소식에 가슴 따뜻해지고 때로는 먹먹함에 눈물 훔치는 시간이었다. 드라마 제작팀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에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해묵은 것들과의 이별

해묵은 것들과의 이별 벌써 추석 시즌이다. 시간이 정체된 듯한 상황 속에서도 자고 일어나면 성큼 낯선 날들 속에 들어와 있다. 화살과 같이 빠른 것이 시간이라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지나가는지. 한탄하면 무엇하리 이 순간에도 삶의 시계추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으니, 정해진 날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또 어김없이 흘러간다. 부부 상담을 시작하고 상담 중반기를 맞는 부부가 있다. 남편 내담자가 아내는…

“코로나 장기화로 선교사들 큰 고통, 교단마다 돌봄센터 설립 필요” (국민일보)

“지난해부터 많은 선교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코로나19로 교회들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교회 후원이 끊긴 경우가 많거든요. 선교사 중엔 한국에 돌아와 택배기사 등을 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최근 경기도 남양주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KMCM)에서 만난 김화순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선교사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황 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선교사도 많다”며 “선교사들에게 위로와…

모르면 용감하다 더닝-크루거 효과

모르면 용감하다 더닝-크루거 효과   “좋은 가수는 노래를 하다가 음정이 어긋나면 그걸 곧바로 알아차리고, 좋은 감독은 불필요하거나 별로인 장면이 끼어들면 그걸 곧바로 알아차린다. 또, 좋은 마케터는 어떤 광고가 실패작이 될지를 미리 알아본다. 이와는 반대로, 덜 유능한 직업인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는 그냥 자기가 일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만 생각한다” 톰 니콜스(Tom Nichols) 교수가 그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