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면 편해질 줄 알았다
올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오디세이」에서 유난히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 놀란 감독이 원작과 다르게 그려낸 칼립소의 꽃잎 장면이다. 칼립소가 건넨 꽃잎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희미해진다. 전쟁과 죽음,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오디세우스에게 그보다 달콤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픈 기억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아내 페넬로페도, 아들 텔레마코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