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

지난 몇 주간 호되게 몸이 아프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일상을 멈추게 했던 순간들 속에서,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되묻게 되었다.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절실하게 기도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질문들이 하나둘 선명해졌다. 내가 진정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가야 하는지를…

상처를 딛고 첫걸음을 내딛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모두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정의 골이 깊이 얽혀 있는 가족 관계는 명절처럼 모여야 하는 때에 더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복잡한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는 한없이 자비롭지만 딸에게는 가혹하기만 한 어머니와 함께해야 한다면,…

소리 없는 진심, 그 너머의 이야기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때로는 마음속 깊은 감정을 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정말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가?’일 것이다. 단순히 공기의 진동에 의한 소리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에 담긴 진심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듣기에 익숙한 나조차도 때때로 이 질문…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

요즘 들어 우리 주변에서 ‘영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종교적인 맥락에서만 사용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일상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와 함께 크나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팬데믹을 경험하고서는 불확실성과 고립감을 더욱 깊이…

사소한 마음 돌봄, 큰 변화의 시작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때로는 그 다름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성격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교회 내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공동체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성찰은 우리의 영적…

타인의 인정 없이도, 당신의 자리는 충분히 소중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고민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관한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학문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때, 그 자괴감은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적인 정서 속에서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과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인정에 큰 비중을…

이기는 것과 지는 것

파리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고 때로는 아쉬워하기도 한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 가운데서도 어떤 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며 퇴장한다. 이렇듯 승리와 패배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니는 주제다. 과연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승패는…

배려로 만드는 더 나은 사회

독일에서 생활을 막 시작한 딸이 독일 사회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장애인과 육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고 한다.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할 때 자연스럽게 승객이 승차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기울어진 버스 바닥으로 휠체어, 유아차, 강아지가 망설임 없이 올라탄다. 승객 중 누구도 시간이 지체된다고 불평하지 않고 그들이 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 장애인과…

갈등 속에서 피어난 사명

‘슈퍼 선거의 해’답게 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앞으로도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 감리교회 역시 다가오는 9월, 감독 회장과 각 연회의 감독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을 맞이한다. 교회의 지도자를 뽑는 결정의 순간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신뢰할만한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앞에 두고, 초대 교회의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가 겪었던 갈등과…

육각형 인간, 그 이상과 현실

외모, 집안, 성격, 자산, 학력, 직업에서 완벽함을 갖춘 인간이라니. 2024년 소비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였던 ‘육각형 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이라는 개념과는 너무 상이한 자신의 삶이 안타깝다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는 다방면에서 균형 잡힌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의 다변화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