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본부 선교국과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회장 이천휘, 이하 세선협)가 주최하고 KMC선교사회(회장 최윤수) 여성분과위원회(위원장 박샤론)가
주관한 제7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세계여선교사대회가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더 깊은 연합과 영성, 여선교사의 자리로”를 주제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에 남아공, 네팔, 도미니카 등 세계 각지 31개국에서 여성선교사 62명과 최윤수 감리교세계선교사회 회장 등 스텝 및 도우미 역할로 8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해 이천휘 세선협 회장, 오일영 선교국 총무, 이정숙 전국여선교회연합회 회장,
박명홍, 박영민, 백성현, 변종태, 이영태, 곽주환, 임학순, 김화순, 이상혁, 조영성 목사 등 강사진 23명이 참석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인근 국가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하다가 임원진이 합류해 선교비 4천만 원을 후원하며 여선교사들을 격려했다.
감리회는 84개국에 132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이중 여성 선교사는 671명에 이른다.
7회째를 맞은 여선교사대회는 코로나로 멈췄다가 3년 만에 개최된 것이며 국외 모임으로는 두 번째로 개최됐다.
대회가 개최된 조지아는 최초의 기독교국가로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고
이슬람, 몽골, 페르시아, 러시아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가 재건되기를 수없이 반복한 곳이다.
이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나라에서 세계여선교사대회가 개최된 것. 여선교사들은 이곳에서 쉼과 회복, 그리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여선교사대회는 첫 날 개회예배를 필두로 임학순 목사(대원교회)와 김화순 목사(한국감리회 선교사상담센터)의 ‘상한 마음의 치유’ 강의,
이상혁 목사(개포교회)의 ‘선교사의 영성관리’ 강의, 선교사 및 내빈소개, 박명홍 목사(군자감리교회)의 부흥집회, 이영태 목사의 기도회 순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아침기도회를 시작으로 조지아의 수도원 순례(보드베 수도원, 데비드 가라체 수도원)와 트리니티 대성당 방문, 그리고 저녁기도회로 마무리 되며,
셋 째날에는 아침기도회, 킹스메모리얼과 마나누리 성채를 방문하고 구다우리에서 교제를 나눈 뒤 저녁에 곽주환 목사(베다니교회)가 인도하는 부흥집회와 박영민 목사의 저녁기도회로 마감한다.
마지막 날 역시 아침기도회로 문을 연 뒤에 키즈베기 수도원 순례, 메데키교회와 나리칼리성곽, 시오니교회 등을 방문하고 저녁에 세족식과 성찬식이 있는 예배를 드리며 폐회할 예정이다.
첫 날 개회예배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전파하라’를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선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는
“이 대회를 통해 성령의 도우심으로 새로운 힘을 충전하고 지혜를 나누며 새롭게 헌신을 결단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또, UMC감독회장, 호주감리교회 총회장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서 복음과 선교의 열정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보게됐다고 소개하고는
“우리는 바울사도처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불 태워야 한다. 아무리 조직이 광활해도 열정과 기도가 없으면 스러질 것”이라고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이천휘 목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와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기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교회가 제대로 모이지 못하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감리회는 △입법의회에서 세계선교기금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2년 동안 40억원을 모금하기로 하고
△광림교회가 20억원을 지원해 인우학사를 아펜젤러세계선교센터로 리모델링했으며 △300만 국내 외국인을 위해 ‘국내이주민선교사 제도’를 제정해 한국 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감리회의 강한 선교의지를 소개하고 “이제 머지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멈추고 우리의 사역은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휘 목사는 이번 여선교사대회가 세선협이 연2회씩 개최하는 세계선교사대회 중의 하나이며
11월 7일부터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 권역 선교사대회를 개최해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할 예정임을 알렸다.
또 이 케냐대회와 이번 여선교사대회를 위해 1억5천만원을 모금했음을 알리고 후원해 준 교회와 기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이정숙 회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여선교회가 최초의 해외 여선교사로 최나오미 여선교회 초대회장을 시베리아에 파송한 100주년”이라며
“오늘 감리교 세계여선교사대회에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보내는 선교사로서 여선교회 회원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다면 또한 선교사로 파송되어
선교사역을 감당했던 이들은 더 없는 헌신과 믿음의 기도, 고난과 눈물이 있었을 것”이라며 “낯선 땅, 낯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신의 유익을 온전히
내려놓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는 말로 선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감리교세계선교사회 회장 최윤수 목사는 격려사에서 “이번 감리교 여선교사대회를 통해 그동안 팬데믹으로 정체되었던 삶과 사역들이 온전한 회복을 이루는 기회가 되고
대면 만남을 통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마음속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는 쉼과 회복이 있는 대회가 될 줄 믿는다.
강사님들이 전해주시는 모든 말씀과 일정을 통해 하나님의 동행을 확증하고 힘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대회를 준비한 여선교사회 회장 박샤론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한 영혼 한 영혼을 품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였고 때로는 아픔과 외로움에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지치고 병든 육체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부르심의 푯대를 향한 그 마음에는 모두가 변함이 없다.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의 회복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여선교사들에게도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격려와 위로와 쉼의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대회를 위해 헌금과 선물 기증, 강의와 기도로 동참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선교사대회는 두 개의 특강, 두 번의 부흥집회, 아침과 저녁 기도회, 수도원과 성당 순례를 주요 일정으로 삼고 있다.
그 첫 순서로 한국감리회 선교사상담센터 이사장인 임학순 목사가 이 센터 소장 김화순 목사와 함께 ‘상한 마음의 치유’를 제목으로 특강했다.
한국감리회 선교사상담센터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선교사를 위한 심리적, 정신적, 영적 돌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선교사가 건강해야 선교지가 살아난다는 취지 아래 선교사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에 대한 돌봄뿐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제에 대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원하는 감리회 총회인준 기관이다.
임목사는 “여러분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해 선교사들이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해 알렸다.
그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라는 명제를 던지며 “링컨, 처칠, 엘리야 등이 앓았던 우울증은 삶의 수행능력을 가장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교수는 논문의 수가 10분의 1로 줄고, 목사는 전도가 싫고 목회하기가 싫어진다. 심지어 목회자도 자살한다. 자살 이외에는 답이 없게 느껴진다. 절대 행복하지 않다.”고
거듭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러나 길이 있다”며 상담 받을 것을 권했다.
김화순 목사는 “주위에 우울증이 걸렸다면 기도하라거나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라고 말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우울증은 의지나 믿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며 마치 심해에 빠진 사람과 같아서 누가 건져주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김목사는 특히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절대 비난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충고하거나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태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우울증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임목사는 우울증의 치료방법도 소개했다. 먼저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우울감 안에 갇혀있지 말고 주위에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치료의 첫 길이며 전문가를 찾아 진단 도구를 이용해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을 것을 권했다.
이어 충분한 잠과 햇볕을 쬐며 운동하기, 부부산책, 영화보기 등 삶의 여백을 남기기를 힘쓰라고 조언했다.
또 우울증 치료에는 관계가 중요한데, 여선교사라는 지지집단의 동질감을 통해 돌봐주고 선교사역의 고충을 털어내 주는 일, 상대를 칭찬하며
‘나는 당신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해 주어 자존감을 높여 주는 말 한마디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임목사의 강의 도중에 김화순 목사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담의 실제를 수차례 소개하기도 했다.
이상혁 목사(개포교회)의 특강에 앞서 여선교사대회를 위한 여선교회전국연합회의 후원금 전달식이 있었다.
전달식에서 이윤정 총무는 감리교의 여성해외선교사 파송 100주년이 되는 해의 의미를 설명하며 선교사 후원사업, 선교사자녀 모국방문 프로젝트 등 여선교사들에 대한 여선교회의 각별한 관심을 알렸다.
특히 이윤정 총무는 여선교사대회 개최사실을 이상혁 목사를 통해 알게 됐고 참석도 하게 됐음을 알리고 “여성과 아동의 자립, 교육,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한 기도 후원,
특히 여선교사와 자녀를 위한 사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혁 목사는 여선교회 전국 세미나 강사로 활동하면서 여선교회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정숙 회장이 여선교사대회를 후원하기 위해 모국에서 벌였던 여선교회의 모금활동을 소개했다.
이회장은 “여선교사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가서 뵈야겠다. 우리가 가면 얼마나 힘이 될까하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하고 “그러나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임원회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각 연회에서 모금활동을 벌인 결과 1만불이 모금 됐다”고 알렸다.
여기에 더해 김순애 장로(전국연합회 감사)가 여선교사대회를 위해 후원한 1천만원, 동부연회가 모금한 1천만원, 서울연회 160만원, 서울남연회 100만원,
남부연회 200만원 등 도합 약 4천만원을 모았음을 알리고 전액을 여선교사대회에 후원해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여선교사대회가 되게 했다.
이상혁 목사가 두 번째 특강 강사로 나섰다. 이목사는 “여러분은 선교지보다 중요하며 감리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능력이 아니며 태도”라고 강조하며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선교사로 자원하며 결단했던 때의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상혁 선교사는 자신이 호피 인디언 선교사로 파송 받을 때 아내와 함께 기도하며 적은 기도문이라며 호피선교서 13장을 소개했다.
“선교사는 언어습득 과정에 대하여 오래 참으며, 선교사는 자신의 발음을 흉내내는 사람들에 대하여 온유하며, 선교사는 자신들이 고국에서 하는 방식들을 뽐내지 아니하며,
선교사는 자국의 문화를 자랑하지 아니하며 선교사는 선교지에 대해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선교사는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불편함을 견디느니라.
내가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한국인과 같고 깨닫는 것이 한국인과 같고 이해하는 것이 한국인과 같다가 한국을 떠나서는 모든 한국적인 것을 버리노라.
비록 내가 서투르게 선교지 문화 속에 적응할지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실 것이요, 비록 내가 서툰 발음으로 말하나 하나님이 사랑으로 저들 마음속에 말씀하시리라.
그런즉 현지 문화적응, 현지 언어습득, 사랑 이 세 가지는 선교사역 가운데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언어습득이라.” 라고 말하며 선교사들의 언어습득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강사들이 소개되고 여선교사대회에 참석한 여선교사들이 한 사람씩 소개됐다.
여선교사들이 자신의 사역과 가슴 아린 기도제목을 소개할 때 다른 선교사들 역시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저녁은 박명홍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집회로 열었다. 박명홍 목사는 엘리야의 하늘 문을 열고 닫는 기도(열왕기상 10:41-46)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기도가 많이 약화됐다고 경고했다.
박목사는 “성경은 엘리야에 대하여 많은 것을 칭찬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그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오고 있는 모든 세대를 향해서 남긴 말씀은 기도에 대한 기록이었다”고 짚으며
‘어떻게 하는 기도가 응답받을 수 있는 기도인가’를 엘리야의 기도를 통해 제시했다.
박목사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할 것”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우리가 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해야 할까?
박목사는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나아가라고 말씀하실 때 한가지 약속을 하셨는데 그것은 비를 주시겠다는 것이었다”며 “이 약속이 갈멜산 싸움의 목표였다”고 상기시켰다.
박목사는 “그러나 징계받은 백성들에게 단비를 내려 주시기 전에 엘리야는 하나님 앞에 헌신의 제단을 쌓아야 했다.
그래서 갈멜산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리는 역사를 이루어야 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큰 비의 좋은 소식은 기도만큼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선교사역을 감당하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첫날 대회의 마지막은 이영태 목사의 인도로 선교지의 기도제목과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참석자 모두 무릎을 끓고 간절히 기도했고 강사로 참여한 목회자들은 여선교사들에게 안수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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