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아닌 내면에 성공이 달려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기에 연예인은 정신건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실업과 고용이 반복되는 불안정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환한 미소와 출중한 외모,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생활의 차이, 나이와 결혼 등에 따른 출연 기회와 인기의 급격한 기복, 이에 따른 불안감, 가창력이나 연기의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 고도의 경쟁적 환경 등이 연예인을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이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로 방송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히기도 한다. 연기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연예인의 스트레스가 일반인들보다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증가하는데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의 스트레스는 불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강력한 자살생각을 유발하게 된다.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고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단적인 예로 마릴린 먼로를 떠올리게 된다. 노마 진 베이커 또는 노마 진 모텐슨이라는 본명을 가진 마릴린 먼로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자식을 돌보지 못해서 먼로는 많은 양부모 가정과 고아원을 전전하며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양부모 가정에서 하녀처럼 살면서 겪은 가난과 성폭행은 그녀를 평생 외로움 속에 살게 한 원인이 되었다.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의 가치를 알게 된 마릴린 먼로는 처음에 사진 모델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가졌던 그녀는 부단한 노력 끝에 천진한 얼굴에 선정적인 몸매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화려하고 불행했던 먼로는 생애의 마지막을 신체적 탈진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다.

삶의 절정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가라는 게 원래 물어뜯고 싶어하는 속성도 함께 지닌 것이어서 보통 사람의 자아로 견디어내기란 너무 힘든 일이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세상이라는 광장 한가운데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성숙한 자아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파괴적인 압력으로 다가오게 된다.

젊어서 성공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마음을 접고 은둔자처럼 숨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만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밖에서 인정하는 성공만을 향해 가는 달려가는 삶은 어쩌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인기에 집착하거나 유명해지는 것처럼 성공의 근원이 자신이 아닌 밖에 있을 때 인간은 불안하고 나약해지고 상처받기 쉽다. 성공의 잠재력이 밖이 아닌 내면에 살아 있어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을 보는 것은 인생에 경이로운 경험이 된다. 성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기 전에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타고 내려야 할 곳이 어딘지 하늘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