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일치냐 성격의 불일치냐

성격의 일치냐 성격의 불일치냐 한 해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결별하는 부부들이 전체 이혼의 50%에 달할 정도로 부부간의 개인적 특성은 결혼생활의 적응과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결혼해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 반대되는 점 때문에 다투기도 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관계가 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성격이 비슷하고 가치관과 결혼에 대한 생각이…

숨겨진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숨겨진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재미있는 상상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어 한다. 그래서일까,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종종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끔 사람들은 나와 대화하는 중에 나의 눈빛에 불편감을 표하기도 하는데 쳐다보고 있으면…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노력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노력 딸과 함께 대학 총학생회 활동을 하던 딸의 후배와 문자를 주고받을 일이 있었다.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보냈는데 그에 대한 답장이 20대 초반의 청년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의 내용이었다. 예의가 바른 것은 물론이요 서툴지 않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러면서도 정확한 자기 의사 표현이 벌써부터 균형잡힌 삶의 태도를 가진…

지금은 함께 슬퍼할 때이다

지금은 함께 슬퍼할 때이다 딸이 밤이 늦도록 연락이 안 된다면 그 불안감에 아마도 미쳐버릴 것이다. 2022년 10월 30일 새벽 두 시경, 스마트폰을 열었다가 간밤에 이태원에서 압사되어 사망한 사람이 47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압사 참사라니, 서울 한복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뜬 눈으로 새벽을 맞고 어이어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뉴스를 보니 늘어난…

설움은 환희(歡喜)가 되어

설움은 환희(歡喜)가 되어 ‘이름 없이 빛도 없이’라는 노래에 맞춘 것처럼,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낯선 땅에서 낯선 낯을 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든지 땅 끝을 향한 사랑을 품고 인내와 순종의 삶을 엮어간다. 곱고 빛나던 젊음은 은발의 미소가 되었고 충천하던 생기는 단호함으로 자리 잡았으며 꼿꼿했던 뒤태는 흐드러진 수양버들이 되었다. 척박한 땅, 아직도…

함께 속도를 맞춰가는 사람

함께 속도를 맞춰가는 사람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담실에 답답한 공기가 흐를 때가 있다. 한 가지 질문에 답하는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내뱉는 한숨은 또 어찌나 긴지, 상담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하는 내담자가 있다. 도대체 왜 상담을 하려고 온 것인지, 왜 그렇게 시간을 값없이 사용하는지 은근히 분노가 일어나기도…

그날을 위하여

그날을 위하여 친구이지만, 평소에 삶을 진지하게 꾸리며 살아가는 존경할만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하는데 꼭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공증을 서달라는 것이었다. 남편과 합의하여 유언장을 작성하기로 했는데 공증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평소에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준비하는 친구였는데,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 줄 아느냐며 자식들을 위해, 서로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 유언장 작성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하는…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없이 온 가족이 모여 추석 명절을 지냈다. 음식 장만과 가사노동에 시달릴 줄 알면서도 왠지 설레고 기대되는 명절이었다.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 수다에 웃음꽃이 피고, 어린 조카들의 성장한 모습에 칭찬과 잔소리가 동시에 오간다. 명절에 해서는 안되는 금기어가 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시를 남겨 둔 조카에게 어느 대학을 갈 것이냐 물었다. 이제 마지막 주자인 너에게…

소유했을 때의 짜릿함

소유했을 때의 짜릿함 의심이 많은 회의주의자인 나는 유혹에 잘 빠지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 이것저것 고려하고 따지기를 잘하니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그 틈을 파고들어 상대를 제압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나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홈쇼핑의 쇼호스트에게는 홀딱 넘어간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아 구매 버튼을 눌러 사들인 물건을 보면서 후회하는 것은 당연,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