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언어를 다시 생각하다
아주 성실하게 신실한 마음으로 선교에 전력하는 선교사님이 계신다. 그분과 자주 전화로 얘기할 기회가 있는데, 선교사님은 항상 ‘할렐루야!’로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그 말이 싫은 것도 아니고 당연히 써야 하는 말임에도 귀의 어느 부분에서 무언가 덮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대화의 반 이상이 ‘하나님의 뜻, 영광, 기도로, 영적 전쟁’과 같은 말들로 채워지는 분들도 계신다. 그 말들이…
아주 성실하게 신실한 마음으로 선교에 전력하는 선교사님이 계신다. 그분과 자주 전화로 얘기할 기회가 있는데, 선교사님은 항상 ‘할렐루야!’로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그 말이 싫은 것도 아니고 당연히 써야 하는 말임에도 귀의 어느 부분에서 무언가 덮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대화의 반 이상이 ‘하나님의 뜻, 영광, 기도로, 영적 전쟁’과 같은 말들로 채워지는 분들도 계신다. 그 말들이…
인류는 달에 사람을 보내고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를 망원경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국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해양학자 제임스 가드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달의 표면에 대해 해저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 중 80~95%는 아직 미탐사 상태다. 심해를 시각적으로 직접…
한 소년이 AI 챗봇과의 대화를 끝으로 삶을 마감했다. 그가 기댔던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응답을 반복하는 인공지능이었다. “나는 너를 이해해”라는 말 이면에는 그 어떤 마음도 없었다. 그는 이해받지 못한 채, 끝내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벨기에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어쩌면 우리 곁에서조차도 AI 챗봇과 대화하던 사람들이 점점 현실과 멀어지고 정신적 균형을 잃어가며 극단적…
관계의 다이어트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끊어내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줄줄이 이어진 단톡방에서 탈퇴하고 연락처를 정리하고 모임 횟수를 줄이는 식이다. 하지만 관계를 다이어트 한다는 것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처럼 숫자를 줄인다기보다는 혈액순환의 개념에 가깝다. 핵심은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자리를 바로잡는 차원이다. 몸은 살이 조금 쪄도 혈액이 잘 돌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혈관이…
요즘 자존감은 거의 신앙처럼 여겨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을 믿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남들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존감이 높아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공식은 이제 모든 삶의 처방처럼 쓰이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강화된 자존감이 실제 삶을 단단하게 만들기는커녕, 때때로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지만…
한동안 달력의 날짜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하루하루가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그저 버티는 날들의 반복처럼 다가왔다. 계획은 그저 계획에 그쳤고 기대는 자주 어긋났다. 어제와 오늘의 경계조차 흐려졌고 시간은 흘러가지만 삶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멈춰 선 시계처럼 감각이 정지된 듯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멈춰 선 시간을 만나게 된다.…
2025년 6월 9일(월) 오후 1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예배실(본관6층)에서 KCPE(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전반기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영적돌봄전문가의 자기돌봄과 성찰” (수퍼비전을 통한 자기이해와 성찰)이라는 주제로 유영권 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후 전문위원 임명, CPE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후반기 학술대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