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도 안 들리는 시대에 말할 수 있는 자리

  “90이 넘은 치매 어머니를 혼자 돌보다 지쳐서 응급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요양원으로 가라고 하고 요양원에서는 병원 치료가 끝나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가며 책임을 미룹니다. 결국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어머니를 데리고 떠돌 뿐입니다.” 이 중년 여성은 “하나님도, 나라도,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라며 슬픈 웃음을 지었다. 우리 사회…

2025년 감리회세계선교사대회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선교국에서 주최한 ‘감리회세계선교사대회’에 저희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도 함께했습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사역하시는 많은 선교사님들을 직접 뵙고, 센터의 사역을 소개하며 따뜻한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쁘고 험한 사역지에서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계신 선교사님들께 이번 대회가 작은 위로와 쉼, 그리고 다시 나아갈 힘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늘…

무해함이라는 인간의 가능성

  도시의 좁은 골목에서 고양이게 밥을 챙겨주는 노인의 뒷모습, 떠돌던 개와 새끼들을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젊은 남성, 병들고 학대받은 동물들을 위해 조용히 목소리를 내는 활동가, 이들의 삶은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고 세상을 거창하게 바꾸지도 않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지켜내고 있다. 바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결을 지닌 인간성이다. ‘무해하다’는 말은 단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을 넘어 존재의 방식에…

2025년 선교사의 날 행사

2025년 4월 28일(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엠트리와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에서 전 세계에서 복음을 전하고 계신 감리교 선교사님 150여 분을 모시고 ‘2025 감리교 선교사의 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찬양, 따뜻한 식사, 정성 가득한 선물, 그리고 오랜만에 마주한 동료들과의 교제 속에 선교사님들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위로와 격려가 오간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선교지에서의 눈물과 헌신, 그 모든 사역을 기억하며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는…

목회자의 길을 다시 묻는다

  완연한 봄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각 연회마다 목사안수식이 이어지고 있다. 고요한 경건의 예식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무릎을 꿇고 안수받는 장면은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 모습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한 교회의 미래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는 순간이 된다. 그 자리에 선 이들은 말없이 다짐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은 저마다의 기도를 가슴에 품는다.…

생명을 살리는 손, 영혼을 돌보는 손

  우리 사회는 중증외상 전문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이고 심각한 의료 위기 앞에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서울시의 긴급 지원으로 간신히 위기를 면한 사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증외상 전문의는 대형 사고나 재난에서 위급한 환자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필수적 의료인력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조용한 공범들

  얼마전, 초등학생이 교사에 의해 살해당한 비극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분노했지만 동료 교사들이나 학교 측이 보인 태도는 또 다른 질문을 갖게 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대처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러운 거리두기와 미온적 반응은 어쩌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온정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었을까. 비극을 방지할 수 있었던…

타오르고 사라져도 남는 것들

봄이 왔건만, 꽃보다 먼저 검은 연기가 피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주변 지역으로 번졌고 영덕과 울진, 청송, 안동 등 낯익은 이름의 마을들이 잿더미로 바뀌었다. 삶의 터전인 집들이 무너졌고 논과 밭, 산, 문화재들까지 불길은 가리지 않고 삼켜 버렸다. 이웃을 살리기 위해 다시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간 소방대원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불이 꺼진 자리에 남은…

2025 감리사 선교사의 날에 선교사님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엠트리(전 엠프렌즈)와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가 함께 선교사님의 수고로운 사역 가운데 잠시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2025 감리회 선교사의 날>을 마련했습니다. 饗宴[향연]의 자리에 선교사님을 초대합니다. 1. 주최 : 엠트리X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2. 대상 : 감리교 파송 해외 선교사 120명(선착순) 3. 일시 : 2023년 4월 18일(월) 오후5시 4. 장소 : 여의도 콘래드호텔 PARK BALLROOM 5. 문의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