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쉼앤쉼 세미나

  □ 주제 : 동유럽 이슬람권 선교사 부부를 위한 세미나 “사역은 계속되는데, 우리는 괜찮습니까?”   □ 일시 : 2026년 10월 20일(화) ~ 23일(금), 3박 4일   □ 대상 : 감리회 소속 선교사 부부 (33명, 자녀 포함)   □ 장소 : 불가리아 소피아, B1 CITY HOTEL   □ 주관 :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KMCM)   □ 강사진 임학순 목사(대원교회,…

상담노트(8) “그 사람이 지겨워질 때”

여러 해 동안 정신질환을 앓아온 60대 초반의 A는, 학창 시절 증상이 나타나 학교를 그만두었고 주변에서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것만은 싫었던 A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아픈 시간을 견뎌왔다. 성인이 된 뒤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고 입원과 치료를 반복했다. 상태가 심해지면 며칠씩 잠을 자지 않은 채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갔다. 약을 복용하면 일상이 회복되었지만 몸이 처진다며…

알면서도 할 수 없을 때

흔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해보라거나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보라고 한다. 잠을 잘 자고 제때 밥을 먹으라는 조언도 빠지지 않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다는 데 있다. 상담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씻고 밥을 먹고 밀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차례로 떠오른다. 운동도 해야 한다. 그런데 몸을 일으키지…

상담노트(7) “기쁨이 낯선 사람들”

  “요즘 무슨 일이 있으세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래서 이상해요.” 그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한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편찮으셔서 병원을 오갔고, 자녀 문제로 마음을 졸이던 시간도 있었다. 직장에서도 몇 차례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아버지의 병세도 안정되었고 자녀와 직장 문제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이제 좀 편하게 지내셔도 되겠네요.” 그런데 그는…

말을 걸어볼 이유

  “그 사람하고 무슨 말을 해요”라는 말은 정치나 세대 문제를 이야기할 때도 나오고, 가족이나 동료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이미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끝났다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산다. 메시지를 보내고 수많은 댓글을 달고 자신의 생각을 SNS에 올린다. 그런데 정작 생각이 다른 사람과 말을 섞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올해 국민통합위원회 조사에서는…

상담노트(6) “화가 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의 분노는 어디로 가는가

  “제가 그렇게 화를 낼 일이었을까요?” 남편과 크게 다툰 이야기를 하던 그가 물었다. 주말에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다른 약속을 잡았다. 평소 같으면 넘어갔을 일인데 그날은 달랐다. 서운하다는 말에서 시작해 지나간 일까지 꺼냈고, 결국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남편도 놀랐지만 제가 더 놀랐어요. 저는 원래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누군가 부탁하면 웬만하면 들어주었고,…

연락할 사람이 있습니까

  누구에게 전화를 걸까 생각하다가 몇 사람의 이름에서 눈길이 멈춘다. 한 사람은 너무 바쁠 것 같고, 한 사람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가족들에게 전화했다가는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다. 결국 누구에게도 전화하지 못한 채 휴대전화를 내려놓는다. 카카오톡 단체방도 여러 개이고, 직장에는 늘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있다. 교회에 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잊으면 편해질 줄 알았다

올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오디세이」에서 유난히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 놀란 감독이 원작과 다르게 그려낸 칼립소의 꽃잎 장면이다. 칼립소가 건넨 꽃잎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희미해진다. 전쟁과 죽음,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오디세우스에게 그보다 달콤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픈 기억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아내 페넬로페도, 아들 텔레마코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