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이른 시기에 배워야

인생의 이른 시기에 배워야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청소년 따돌림과 자살, 매일같이 불거지는 각종 사회 부조리 등은 공감이라는 영역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과 노인 및 사회 지도층의 잘못된 일탈행위는 관련되는 사람들과 공감이 안 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4월에는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많다. 따스한 봄 햇살을 누리면서 지나간 겨울을 기억해야 하고, 그루터기의 새싹을 보면서 잘려진 나무를…

소중한 단어를 믿는 것

소중한 단어를 믿는 것   잠시라도 짬이 나면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으면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한다. 식당에 들어가면 입구가 잘 보이는 쪽에 자리를 잡는다. 아침 출근 때마다 문은 잘 잠갔는지 몇 번씩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이런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누구나 가진 공통적 습관이라고 인식하며 크게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안전감이란…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딸이 정권이 교체되는 시점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러저러한 질문을 한다. 외국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을 빗대 하는 말이나, 같은 세대들 간에 마주치는 말들이 마뜩잖은 듯이 보인다. 에둘러 표현하는 나의 대답에 신경이 곤두서니 말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것인가. 글을 쓰거나 생각을 말해야 하는 자리가 늘어나면서 느껴지는…

삶의 모든 것

삶의 모든 것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서른, 아홉]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입양, 시한부, 불륜과 같은 진부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 펼쳐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자극하며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드라마이긴 해도 작가가 그려내는 인간미 넘치는 사랑과 우정, 삶을 대하는 태도, 세심한 인간관계들이…

차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인가

차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인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이긴 상황에 어떠한 양상이든 대립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조심스럽게 예견하면서, 새 정권이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국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대 포위론’과 남녀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선인은 20대…

산불 진화만큼 중요한 트라우마 지원

산불 진화만큼 중요한 트라우마 지원 3년 전인 2019년 4월, 식목일을 앞두고 강원도 고성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번진 대형 산불 화재가 있었다. 1년 뒤, 고성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또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3월 4일, 불행히도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지역에 대형 산불이 여지없이 발화되었다. 삼켜버릴 듯한 화마의 영상과 울부짖는 지역 주민들의…

고집스러움이 이긴다

“적극적인 성격에 활동적이며 고집이 셌다. 고집스러운 만큼 똑똑하여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익히며 배워 알았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지기 싫어하는 강인한 성격이었으며 꼼꼼하여 일의 마무리가 완벽했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내었다. 총기가 있었을 뿐 아니라 장난기도 있었고, 어린 시절에도 늘 대장 노릇을 하는 당찬 아이였다.” 수많은 위인 열사 중에서도 그야말로 불꽃같이 타올랐던 유관순 열사를 증언하는 이야기다. 유관순은 1919년…

특별히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특별히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아내와 사별하고 직장마저 잃게 된 노년의 남성이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과정 중에 일어나는 내적, 외적 변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고령화 시대인 21세기의 중요한 사회문제인 독거노인, 노인 소외와 자살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죽음과 나이 듦에 관한 실제적이고 철학적인 숙고를 이끌어 낸다. 노인에 대한 진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