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온한 삶을 위하여

정온한 삶을 위하여 절망스러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유해한 음향”으로 정의되는 소음(騷音)에 의한 문제이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불면증, 신경쇠약뿐만 아니라, 대화와 집중력방해, 불쾌감 등이 있으며, 아동의 학습 및 행동장애, 심지어 이웃 주민을 사망에도 이르게 한다. 층간소음은 주거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방화나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유명한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 장면에서 그의 눈에 서려 있는 열정을 보았다. 심리적 허기와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두 발을 그들에게 들여놓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만나고 앞장서 행동하는 그 의사를 보면서 요동치는 심장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억 교수는 그의…

슬기로운 사랑생활

슬기로운 사랑생활 의사들에게조차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법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높은 시청률과 함께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연일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와 지난한 감염병 소식에 가슴 따뜻해지고 때로는 먹먹함에 눈물 훔치는 시간이었다. 드라마 제작팀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에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해묵은 것들과의 이별

해묵은 것들과의 이별 벌써 추석 시즌이다. 시간이 정체된 듯한 상황 속에서도 자고 일어나면 성큼 낯선 날들 속에 들어와 있다. 화살과 같이 빠른 것이 시간이라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지나가는지. 한탄하면 무엇하리 이 순간에도 삶의 시계추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으니, 정해진 날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또 어김없이 흘러간다. 부부 상담을 시작하고 상담 중반기를 맞는 부부가 있다. 남편 내담자가 아내는…

모르면 용감하다 더닝-크루거 효과

모르면 용감하다 더닝-크루거 효과   “좋은 가수는 노래를 하다가 음정이 어긋나면 그걸 곧바로 알아차리고, 좋은 감독은 불필요하거나 별로인 장면이 끼어들면 그걸 곧바로 알아차린다. 또, 좋은 마케터는 어떤 광고가 실패작이 될지를 미리 알아본다. 이와는 반대로, 덜 유능한 직업인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는 그냥 자기가 일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만 생각한다” 톰 니콜스(Tom Nichols) 교수가 그의 책…

서로를 빛내주는 관계의 매듭

서로를 빛내주는 관계의 매듭   절친, 베스트 프렌드라니. 친구가 어딘가에 기고한 글에 나를 그렇게 표현한 것을 보면서 입가 너머 마음 가에 웃음이 번졌다. 우리가 서로를 아끼는 좋은 친구인 것이 확인되어서인지 마음이 흐뭇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곁에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정교하게 포장된 사회, 화려한 겉모습만이 드러나는 사회, 자신의 이익만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에서 관중과…

인생이여 굿앤바이 Good&Bye

인생이여 굿앤바이 Good&By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이나 연기되고 관광객 입국도 금지된 채 무관중으로 진행된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경기에 참여하여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우리 국민을 울게 하고 웃게 하며 불안한 중에도 감동을 자아냈던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종합 16위를 차지했다. 메달의 색깔이나 유무를 떠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선수들이 쏟았던 땀과 눈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메달의 색깔을 좌우하는 심리기술훈련

메달의 색깔을 좌우하는 심리기술훈련   2020 도쿄 올림픽이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올림픽이기 때문일까,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눈물이 그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고 메달을 놓친 선수들의 표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첫날 새로 신설된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안산, 김제덕 선수가 소중한 금메달을 안겨주었는데, 우리나라 양궁의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최연소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마음을 사로잡는 편향적 기억

마음을 사로잡는 편향적 기억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었다. 기억해 보면 아버지는 참 자상한 분이셨다. 생애 첫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딸에게 하나하나 목차를 적어주시면서 학교에 다니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선생님께는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지, 책과 공책은 어떻게 쓰는지, 숙제는 어떻게 해가야 하는지,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준비물은 꼼꼼히 적어와야 한다는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너무 가리지 말아요

  너무 가리지 말아요   두렵거나 불쾌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취하는 행동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고 부른다. 불안이나 공포, 분노 등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내면의 균형과 평안을 위해 애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방어기제는 적당히 작용해야 대면하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방어기제를 잘못 쓰거나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면…